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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3력(力)을 기억할 것

직장엔 3가지 힘이 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더 혼란스러워지는 것이 있고, 반대로 더 명료해지는 것이 있다.

혼란스러움은 곧 불확실성이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풍전등화 같은 직장인의 숙명은 직장생활을 오래 해도 흔들리는 건 마찬가지다. 아니, 오히려 더 불안정하다고 할 수 있다. 숙성될수록 안정되는 다른 법칙과는 달리 직장인의 시간과 불안은 거꾸로 흐르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더욱더 명료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결국 직장생활은 끝이 있으므로 불안하다는 사실은 받아들여야 하는 것. 그보다 나에게 다가오는 배움과 깨달음에 마음을 여는 것이다.

그렇게 돌아본 지난날에서, 직장생활과 나 자신을 이루고 굴리고 만들어간 세 가지 힘을 발견했다.

그건 바로, '실력'과 '정치력' 그리고 '운(運)력'이다.

3가지 힘에 대하여

그렇다면 그 힘들은 과연 무얼까.

단어 하나로 가늠할 수 있겠지만 새로운 개념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1. 실력


국정농단 기간에 '돈도 실력이니까 너희 부모를 탓해'란 말에 온 국민이 분노했다.

그래서 나는 현실을 반영하여 돈 있고 빽 있는 것도 실력이라 말하고 싶지만, 여기서 말하는 실력은 말 그대로 '높은 업무역량'을 말한다.

'높은 업무역량'이란 그래서 하나만을 뜻하지 않는다.

원하는 것을 얻으며 상대방을 달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시스템과 툴을 잘 다루는 스킬. 온 시선이 집중된 보고회에서도 또박또박 의사전달을 하는 발표력, 프로젝트를 맡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하여 성과를 내는 것까지. 말 그대로 직장에서 성과를 내고 타인의 인정을 받는 실무적이고도 실제적인 실력을 말한다.

실력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채우려는 사람에게서 피어난다.

더불어, 회사의 생리와 시스템 그리고 전후좌우의 인물 관계도를 숙지하여 그것의 역학관계를 골똘하게 고민하고 활용하는 사람이 진정한 실력자다.

한 마디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힘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직장은 결과로 모든 걸 판단하는 곳이니까.

2. 정치력


직장에서 '정치'란 말은 꽤 부정적으로 쓰인다.

그러나 '저 사람은 너무 정치적이야'라고 손가락질을 할 때 검지 손가락보다 더 많은 손가락이 나를 가리키고 있음을 알아채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정치를 한다. 정치란 나의 이익과 권력을 얻거나 늘이기 위하여 사회적으로 교섭하고 정략적으로 활동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이로움을 위한 일.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므로, 내가 하는 모든 것은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실력이나 배려 또는 일말의 양심도 없이 '정치'에만 몰두하는 사람들로 '정치력'은 부정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는다.

말 그대로 정치인을 생각하면 쉽게 와 닿을 것이다. 국회 출석률이나 법안 발의율을 보면 그 정치인이 누굴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사회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지, 아니면 자신의 금배지에 목숨을 거는지를.

직장도 마찬가지다.

실력과 양심 그리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순수하게 자신을 위한 정치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실력으로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진정한 정치를 지향해야 한다.

3. 운력


"어떻게 임원이 되신 거예요?" "그냥 (성과가 나는) 그 자리에 있던 거지 뭐!"

내가 존경하는 임원분에게 한 질문의 대답은 바로 이러했다.

그 한 마디가 모든 걸 설명해줬다. 성장의 시대에, 분명 운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임원이 될 순 없다. 물론, 실력과 상관없이 그저 입 벌리고 있었는데 열매가 떨어진 사람도 분명 있다. 말 그대로 '운'은 가늠할 수 없는 무엇이지만 결과론적으로 그 '운'을 거머쥔 사람에겐 어떠한 '힘'이 있다고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내가 직접 모신 세 분 이상이 임원이 되면, 나도 임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견 일리가 있는 말이다. 임원이 배출되는 곳에 있다면 그 부서나 팀은 역량이 높거나 중요한 핵심 부서일 가능성이 높다.

'운(運)'의 원래 뜻을 알면 더 흥미롭다.

한자로 '운'은 '돌다'와 '옮기다'를 뜻한다. 즉, '운'은 돌고 돌거나 나 또는 누군가에 의해 옮겨지고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니 운이 나를 찾아오든, 내가 운을 움직이든 그것은 어떠한 '힘'과 관련된 무엇이라는 것이다.

'운력'이라고 표현하는 게 그리 어색하지 않다.

이 세 가지 힘이 만났을 때

그런데, 이 세 가지 힘이 만났을 때 사뭇 재밌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우선,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가 좀 더 잘 될 것이다.




1. '실력'과 '정치력'이 만났을 때


실력과 정치력이 만나면 '드러내는 성과'가 도출된다.

고만고만한 실력이나 성과라도 정치력을 잘 발휘하면 그 실력은 포장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남이 안 알아주면 내가 그것을 드러내어서라도 빛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엔 '명'과 '암'이 분명 존재한다.

직장은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곳이기에 나를 잘 드러내야 한다. 개인 브랜딩이자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알리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 그러니, 나를 알리고 떠들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문제는 실력 없이, 그러니까 껍데기만 화려한 성과를 정치력으로만 커버해선 안된다.

그 결과는 쉽게 드러난다. 사람들은 모두 안다. 빛나는 모든 게 금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은 실력이나, 실력 없이 정치력으로만 승부하는 성과는 오래가지 못한다.

2. '실력'과 '운력'이 만났을 때


반면, 실력과 운력이 만나면 '드러나는 성과'가 된다.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알아준다. 진정한 성과가 되어 회사나 조직 그리고 개인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게 있다.

때론 운이 작용해 기대 이상으로 성과가 과대평가될 경우가 있다. 그리고 사람은 그것에 취하고 만다. 내가 잘해서란 자만과 오만이 머리끝을 뚫고 올라갈 때가 있다.

그러니까, 혹시라도 내 실력 이상으로 뭔가가 잘 되는 것 같다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것에 취하지 않도록 겸손해야 한다.

3. '운력'과 '정치력'이 만났을 때


이상하게 초고속 승진하는 사람이 있다.

분명, 같이 일해봤을 때 실력은 없는 것 같은데 빠르게 올라가는 사람. 그 속도가 어마 무시해서 웬만한 연예인의 결혼 소식보다 더 놀라운 충격을 인사철마다 알려주는 사람.

그러한 결과는 '운력'과 '정치력'으로 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

그 둘을 '실력'이란 범주로 끌어들이면 뭐라고 반박할 순 없다. 어찌 되었건 어떤 '힘'이 작용한 것이고, 그 '힘'의 결과가 승진이라는 실제가 되었으니까. 그것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운력'과 '정치력'의 모자람을 성토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만, 우리는 그 끝이 어떠할지를 관찰하면 된다.

잘 될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그 끝엔 어떠한 배움이 있지 않을까 하면서.



마지막으로, 이 세 원이 만나는 최접점엔 '이데아'가 있다.

플라톤이 말한 초월적인 실재를 뜻하는 곳. '관념'으로만 존재하는 곳이다. 아무리 높은 정상에 올라도 언젠간 내려와야 하는 숙명을 생각해볼 때 이 중간은 역시 '이데아'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과연, 직장은 이 세 가지 힘으로 돌아간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그 어떠한 힘을 가지려 하면 가질 수 있는 것인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건, 좀 더 명확해지는 건 이 세 가지 힘이 오늘도 직장생활을 굴러가게 한다는 것.

나에게 오고 가는 것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받아들이고, 내공으로 쌓아야겠다고 한 번 더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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